🎨 디자인아트페어 2025(Daf 2025) 관람 후기 – 예술을 산책하다, 감정을 건드리는 순간들

Exhibition 2025. 4. 13. 23:24

예술이란 게 이렇게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DAF 2025, 디자인아트페어는 나에게 ‘전시’라기보다는 ‘탐험’이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 들어선 순간부터 내 눈은 바빴고, 감정은 시도 때도 없이 요동쳤다.

📍 전시 개요

행사명: DAF 2025 (Design Art Fair)
기간: 2025.04.06 ~ 2025.04.16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제7전시실
특징: 회화, 오브제, 조형, 키덜트, 일러스트, 조소, 라이브 퍼포먼스 등 참여형 아트페어

🎨 디자인아트페어 2025(Daf 2025) 관람 후기 – 예술을 산책하다, 감정을 건드리는 순간들

🧠 예술의 속살을 들여다본다는 것

첫 번째로 시선을 끌었던 건 KARP NIRBU 부스였다.
검은색과 빨간색이 중심이 된 설치물과 벽에 붙은 눈동자 오브제는 묘하게 현실감을 앗아갔다.
정돈된 질서 안에 놓인 오브제들.
마치 “넌 어디쯤 서 있니?”라고 묻는 듯한 공간이었다.
직접 만지지는 못하지만, 뭔가 촉각적인 긴장감이 감돌았던 부스였다.

🧸 캐릭터, 그 너머의 정서

다음으로는 소백 작가님의 공간.
포동포동하고 약간은 어설퍼 보이는 토끼 인형들이 나를 맞이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보면 알 수 있다.
그 인형들의 눈에는 ❌가 그려져 있고, 배에는 빨간 심장이 드러나 있다.
아기자기한 외형에 감정적인 장치가 들어가 있으니, 보는 이로 하여금 미묘한 감정을 끌어올리게 한다.
“귀엽다”는 감상과 “슬프다”는 정서가 동시에 느껴지는, 이중적이지만 진솔한 부스였다.

🎮 색감으로 때려맞는 듯한 에너지

가장 유쾌했던 부스는 단연 레트로 게임기를 예술로 바꿔놓은 공간.
강렬한 빨강, 노랑, 파랑의 그래픽으로 도배된 이 부스는
한편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줬다.
게다가 실제 게임기 화면에는 미니게임이 돌아가고 있었다.
색감이 이렇게 사람을 들뜨게 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작품을 사지는 못했지만, 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 조용하지만 묵직한 설치작업

검은 조형물들이 늘어선 공간에서는 말이 필요 없었다.
비둘기 형태의 작은 조각들이 바닥에 깔리고,
그 중심에는 철사로 얽힌 금속의 덩어리가 놓여 있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몰라도, 그 침묵 자체가 너무 강렬했다.
구체적인 해석 없이도 압도당하는 느낌, 이게 현대미술의 묘미일지도.

🐇 환상의 동화 속으로 – DREAMING ZIZI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공간이 바로 서지수·서지우 작가의 드리밍 지지.
동화 속 토끼, 괴짜 왕자, 피에로 마녀 같은 캐릭터들이 3D 조형물로 구현돼 전시장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마치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을 현실에 펼쳐 놓은 듯한 환상적인 공간.
장난스럽고 사랑스럽고, 또 괴기스럽기도 했다.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는 부스였다.

🟡 '아일랜두'의 게으른 철학

한쪽 구석에서 나를 위로해준 건 노란색 벽면의 ‘아일렛두’ 시리즈.
“Why not?”을 외치는 강아지 캐릭터의 다이어그램 같은 그림은
내 일상에 쉼표를 찍어줬다.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는 이 귀여운 철학이 요즘 시대에 가장 필요한 위로 아닐까.

🐠 팝한 색감의 물고기들 – 황정희 작가

벽에 한가득 붙은 물고기 일러스트는 정말 ‘힐링’ 그 자체였다.
귀엽고 선명한 색감에, 각각의 물고기들이 미묘하게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작품명을 몰라도 상관없었다. 그냥 ‘좋았다’.

🦙 마지막으로 만난 몽글몽글한 친구

전시를 마무리하며 만난 건, 양처럼 생긴 펠트 조형물.
누가 봐도 포토존용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다.
어릴 적 안고 자던 인형 같은 부드러움과 둔탁한 포근함.
예술이라는 단어가 너무 거창하게 느껴질 때,
이런 따뜻한 존재들이 마음을 녹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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