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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현대미술의 맥을 짚다 🎨 MMCA 서울 상설전 –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관람 후기
    Exhibition 2025. 6. 13. 10:08

    한국 현대미술의 맥을 짚다 🎨
    MMCA 서울 상설전 –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관람 후기

    서울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들어서며 맑게 갠 하늘 아래 전시장 외관이 유난히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이번에 찾은 전시는 MMCA 서울의 상설전 중 하나인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작은 티켓 한 장에 담긴 예술의 흐름을 따라가는 여정은, 생각보다 더 깊고 조용하게 다가왔습니다.

    강익중에서 백남준까지, 이름만으로도 감동

    전시장은 크게 두 개의 갤러리로 나뉘어 있습니다. 입구에서 마주친 첫 번째 공간에는 강익중 작가의 대표작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타일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10000개의 꿈’은 그 자체로 설치미술의 깊이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어요.

    이어지는 공간에는 백남준의 ‘TV 부처’와 비디오 아트 대표작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며 세계 미술계에 전혀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던 그의 흔적은, 여전히 압도적이었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맥을 짚다 🎨<br>MMCA 서울 상설전 –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관람 후기

    김환기와 이우환, 동양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김환기의 점화 시리즈는 명상과 같은 평온함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작품 중 하나로, 조용한 정적 속에서도 작품이 발산하는 울림이 컸습니다.

    이우환 작가의 설치 작업은 철제와 나무, 돌이라는 단순한 재료를 통해 관객에게 “존재와 시간”을 묻습니다. 절제된 조형언어는 동양적 감성과 맞닿아 있으며,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를 상징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영상, 설치, 회화의 교차점

    이번 상설전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회화, 설치, 비디오아트,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가 서로를 반영하며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작품 간 간격은 물론, 조명의 밝기, 동선의 흐름까지 모두 관람자의 몰입을 돕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무엇보다 이 전시는 개별 작품 이상의 것을 보여줍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맥락을 통시적으로 조망하면서, 각 작가가 시대와 어떻게 호흡했는지를 드러냅니다.

    미술관이 주는 공간의 위로

    MMCA 서울은 언제나 조용하고 단정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가’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작가들이, 오늘의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작가가 겪은 시대의 공기, 아픔, 질문들이 고스란히 지금 이곳까지 전달됩니다. 상설전이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매년 다시 봐도 새로운 감상을 품게 되는 전시입니다.

    🎥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마무리하며

    전시의 끝에서는 한참을 벤치에 앉아 여운을 정리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내 안에서 반응을 일으키는 느낌이었어요. 한국 현대미술이 단지 ‘따라가기 바쁜 예술’이 아니라, 스스로의 언어로 세계에 말을 걸고 있었다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아직 MMCA 서울관을 방문해본 적이 없다면, 이번 전시를 계기로 조용히 미술관 산책을 떠나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그 안에는 예상치 못한 위로와 사색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작성일: 2025-06-08
    작성자: Jeong Aaron
    메인 키워드: 한국현대미술
    서브 키워드: MMCA 서울, 백남준, 김환기, 이우환, 전시 관람 후기,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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