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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 yun shin 전시 후기
    Life/Art 2024. 4. 2. 16:36

    국제갤러리 김윤신의 전시를 다녀왔다.

     

    “합과 분은 동양철학의 원천이며 세상이 존재하는 근본이다. 나는 1975년부터 그런 철학적 개념을 추구해오고 있고, 그래서 나의 작품에 ‘합이합일 분이분일’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는 두 개체가 하나로 만나며, 다시 둘로 나누어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에서처럼 계속적으로 무한대적으로 합과 분이 반복된다. 전기톱을 사용하여 분에 의하여 창조된 선과 면은 합이요 동시에 분이다. 나의 정신, 나의 존재, 그리고 나의 영혼은 하나가 된다. 절대자로부터 축복받은 존재이길 염원하면서.”

     

    국제갤러리에서 오는 3월 19일부터 4월 28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1980년대 중반 남미로 이주해 한국 주류 모더니즘에서 물리적으로 단절된 채 자신만의 독자적 재료의 물성, 나무 고유의 성정을 존중하며 시각문법을 탐구해왔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그곳에서 40년을 뿌리내렸던 그가 한국으로 거점을 옮겨 꾸리는 첫번째 전시이자 국제갤러리와 첫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1970년대부터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철학에 기반한 목조각 연작과 함께 지속한 회화작업 등 총 51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1935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나무 및 석재 조각, 석판화, 회화 예술을 일구어 온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로 평가받는다. 1959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5년 뒤인 196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조각과 석판화를 수학했다. 이후 1969년 귀국한 김윤신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하기 전까지 10여 년 동안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가 1974년 한국여류조각가회의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1984년 작가는 새로운 재료를 만나 작품세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열망을 따라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단단한 나무를 건축적 구조와 응용해 표현하는 법을 연구했다고 한다. 이어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멕시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브라질에 머물며 오닉스와 준보석 등 새로운 재료에 대한 탐구를 지속했다고한다. 2008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자신의 이름을 건 김윤신미술관을 개관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 김윤신 상설전시관이 설립되기도 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점, 서울시립미술관, 한원미술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현대미술관, 로페즈 클라로 미술관, 멕시코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 광주 스페인 조각공원, 베이징 국제조각공원, 로사리오 중앙우체국, 한국토지주택공사, 아산사회복지재단, 서울아산병원, 익산 중앙체육공원 등이 있다. 현재 김윤신은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kim yun shin 국제갤러리 전시 후기
    kim yun shin 국제갤러리 전시 후기



    kim yun shin 국제갤러리 전시 후기
    kim yun shin 국제갤러리 전시 후기

    <기원쌓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진해온 원목 조각들과 함께 회화 작업의 일부가 소개된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찰하며 초월적 존재에 닿고자 하는 염원의 정서는 작업에서 엿볼 수 있는 특징이다. 민간신앙 속 장승의 모습이나 돌 쌓기 풍습 등의 토템에 영향을 받아 나무를 수직적으로 쌓아 올렸고, 그에 대한 형식적 변주는 자연스레 연작에 이르게 되었다. 알가로보 나무, 라파초 나무, 칼덴 나무, 유창목, 케브라초 나무, 올리브 나무 등 다양한 원목이 다채로운 형태의 ‘기도’가 되는데, 특히 그 톱질을 통해 드러나는 나무의 속살과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살려둔 나무의 거친 껍질이 이루는 시각적 대조는 김윤신 조각의 대표적 표현 특징이다.

     

    기원과 기도를 예술로 표현하고자 하며 기하학 무늬나 그림에서 보이는 적도 국가의 어떤 모습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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