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초상화, 그 불완전한 아름다움
Teiji Hayama 개인전 《Transition》 | SH GALLERY 관람 후기
2025년 4월, 압구정 SH GALLERY에서 열린 Teiji Hayama의 개인전 《Transition》은
현대인의 ‘디지털 정체성’을 마치 유령처럼, 그리고 때로는 픽셀화된 감정으로 시각화한 전시였다.
이번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 머릿속에 남은 건 단 하나의 단어.
“조각난 자아의 초상”
전시장 입구부터 시작되는 ‘노키아 얼굴’의 충격
전시장 외벽에 걸린 포스터부터 강렬하다.
노키아 버튼과 여성의 얼굴이 병치된 이미지는
단순한 복고도, 단순한 콜라주도 아니다.
그것은 "기억 속의 얼굴이 기계와 섞인 채 재생산되는 방식"에 대한 탐구다.
전시 개요 한눈에 보기
- 작가: Teiji Hayama (b.1975, 일본 출신, 스위스 거주)
- 전시명: Transition – 전환(轉換)의 시대
- 장소: SH GALLERY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17)
- 기간: 2025.04.03 ~ 04.26
- 운영 시간: 화~토 11:30~18:30 (일·월 휴관)
- 입장료: 무료
디지털 시대의 불안정한 자아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이 작품은
인물의 얼굴을 파편처럼 나눈 붉은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실과 과거, 기억과 현재가 마치 TV 전파처럼 왜곡되어 흘러가는 듯한 느낌.
작가는 이런 표현을 통해
"우리는 언제부터 내 얼굴이 진짜인지, 나의 감정이 실제인지 의심하게 되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얼굴, 어딘가 낯익다?
이 작품은 전시 포스터와 동일한 작품이다.
모델 얼굴에 고전적 피처폰의 키패드가 오버랩되어 있다.
현대인이 가진 얼굴과 디지털 기기가 어느 순간부터 경계를 잃었음을 암시한다.
이 작품을 보며 떠오른 아이템이 있다.
바로 요즘 다시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 블루투스 전화기.
추천템
다중 자아, 다중 노출
동일한 얼굴이 레이어처럼 반복되며
마치 SNS 속 필터를 바꾼 듯한 느낌을 준다.
'나'라는 정체성이 온라인에서는 무한히 중첩된 페르소나로 재생산되는 현실.
이 작품 앞에서는 자꾸만
“이게 진짜 내 모습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은근히 섬뜩한 간호사
전통적인 흑백 초상화 위에
얼굴이 겹쳐진 후처리 효과가 더해진 이 작품은 묘한 위화감을 준다.
익숙한 복장 속에 담긴 정체불명의 눈빛.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 직업 이미지도 디지털 시대에는 이렇게 기괴하게 변형될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 어울리는 굿즈는?
회화와 디지털, 그 사이에서
이 작품은 전시 전체를 대표하는 정서적 핵심이었다.
분열된 여성의 얼굴이
무표정하게 관객을 응시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오래 눈을 붙잡았던 그림이다.
작가는 디지털로 변형한 이미지를 다시 수작업으로 캔버스에 유화로 옮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정체성을 되묻는 회화”
라는 말이 가장 적절했다.
관람을 마치며
이 전시는 나에게
정체성에 대한 명상이었다.
단순히 예쁘고 잘 그린 그림을 넘어,
“지금의 나는 진짜 나인가?” 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게 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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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iji Hayama의 《Transition》은 단지 그림을 보는 전시가 아닙니다.
그림을 통해 '나'를 다시 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전시, 자주 만나기 어렵죠.
4월 26일까지, 압구정 SH GALLERY에서 놓치지 마세요!